서로마 제국 멸망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폐위하면서 서로마 제국이 끝났다.
3세기에 군인 황제가 잇달아 바뀌는 혼란을 겪은 로마는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콘스탄티누스 때 다시 추슬러졌다. 콘스탄티누스는 크리스트교를 공인하고(313) 수도를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겼다. 그러나 4세기 후반 훈족에 밀린 게르만족이 국경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게르만족의 대이동), 395년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죽은 뒤 제국은 동서로 나뉘었다.
서로마는 갈수록 게르만 출신 장군과 용병에 기대게 되었다. 410년 서고트족이, 455년 반달족이 로마를 약탈했고, 황제는 군사령관들이 세웠다 내쫓는 꼭두각시가 되었다. 476년 오도아케르는 어린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폐위한 뒤 새 황제를 세우지 않고 황제의 표장을 콘스탄티노폴리스로 보냈다.
옛 서로마 땅에는 서고트·동고트·반달·프랑크 등의 게르만 왕국이 섰고, 그 가운데 가톨릭으로 개종한 프랑크 왕국이 로마 교회와 손잡고 강자로 자랐다. 동로마(비잔티움) 제국은 1453년까지 이어졌다.
476년은 흔히 고대가 끝나고 중세가 시작된 해로 꼽힌다. 다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큰 단절로 느껴지지 않았고 로마 사회가 서서히 바뀌어 갔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로마 문화와 크리스트교, 게르만 전통이 어우러져 서유럽 중세 문명의 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