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과 데카르트 — 경험론과 합리론
다른 이름: 경험론, 합리론, 귀납법, 연역법, 신기관, 방법 서설
베이컨은 『신기관』(1620)에서 관찰과 실험으로 법칙을 찾는 귀납법을, 데카르트는 『방법 서설』(1637)에서 확실한 원리로부터 이끌어 내는 연역법을 내세워 근대 철학의 두 갈래를 열었다.

After Frans Hals · Public domain · 원본
과학 혁명은 진리를 어떻게 얻느냐는 철학의 물음을 새로 던졌다. 잉글랜드의 프랜시스 베이컨은 『신기관』에서 사람의 눈을 가리는 네 가지 우상(종족·동굴·시장·극장의 우상)을 버리고, 많은 관찰과 실험을 모아 일반 법칙을 찾는 귀납법을 내세웠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로 알려진 그는 경험론의 문을 열었고, 이 흐름은 로크·흄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의 데카르트는 네덜란드에 머물며 레이던에서 『방법 서설』을 펴냈다. 모든 것을 의심한 끝에 의심하는 나 자신은 의심할 수 없다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에 이르렀고, 이 확실한 원리에서 수학처럼 추론해 나가는 연역법을 세웠다. 이 합리론은 스피노자·라이프니츠로 이어졌고, 18세기에 칸트가 두 흐름을 종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