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대화재와 네로의 크리스트교 박해
다른 이름: 로마 대화재, 네로의 박해
64년 7월 로마에 큰불이 나 도시의 대부분이 탔다. 네로 황제가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돌자 그는 크리스트교도에게 죄를 씌워 잔인하게 처형했다. 로마 국가가 크리스트교도를 박해한 첫 기록이다.

Hubert Robert · Public domain · 원본
64년 7월 19일 대경기장(키르쿠스 막시무스) 둘레의 가게에서 난 불이 바람을 타고 엿새 넘게 번졌다. 타키투스는 로마의 14개 구 가운데 3개 구가 완전히 타고 7개 구가 크게 부서졌다고 적었다. 네로는 그때 안티움에 있다가 돌아와 이재민을 돕고 건축 규정을 고쳤지만, 불탄 자리에 호화로운 궁전 「도무스 아우레아(황금 궁전)」를 짓자 그가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퍼졌다. 불타는 로마를 보며 노래했다는 이야기도 이때 생겼다.
타키투스는 『연대기』에서 네로가 소문을 잠재우려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던" 사람들에게 죄를 씌웠다고 적었다. 붙잡힌 사람들은 짐승 가죽을 쓴 채 개에게 물려 죽거나 십자가에 못 박혔고, 밤에는 네로의 정원에서 횃불처럼 불태워졌다. 수에토니우스도 네로가 크리스트교도를 처벌했다고 적었다. 이 박해는 로마 시에 한정된 것이었으나, 로마 국가가 크리스트교도를 따로 가려 박해한 첫 기록이다.
베드로와 바울도 이 무렵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전한다. 1세기 말의 「클레멘스의 편지」가 두 사람의 순교를 처음 적었고, 뒤의 전승은 베드로가 바티칸 언덕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히고 바울이 오스티아 길에서 목 베였다고 전한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베드로의 무덤이라 전하는 자리 위에 세워졌다. 네로는 68년 반란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크리스트교도에게 그는 오래도록 박해자의 상징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