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920 – 950년 무렵

고스포스 십자가

다른 이름: 고스포스 크로스, 고스포스의 바이킹 십자가

10세기 전반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의 고스포스에 높이 4.4m의 돌 십자가가 섰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과 함께 묶인 로키, 늑대의 턱을 찢는 비다르, 뿔나팔을 든 헤임달 등 라그나로크의 장면으로 보이는 그림이 새겨져, 바이킹 정착민 사이에서 이교 신화와 그리스도교가 만난 모습을 보여 준다.

고스포스 십자가 — 잉글랜드 컴브리아 고스포스 세인트 메리 교회 묘지, 높이 약 4.4m
고스포스 십자가 — 잉글랜드 컴브리아 고스포스 세인트 메리 교회 묘지, 높이 약 4.4m

English Lakes (English Wikipedia) · Public domain · 원본

고스포스 십자가는 컴브리아 고스포스 마을의 세인트 메리 교회 묘지에 지금도 제자리에 서 있는 붉은 사암 십자가로, 높이가 약 4.4m에 이른다. 920 – 950년 무렵 아일랜드해를 건너온 노르드인(바이킹) 정착민이 세운 것으로 본다. 아랫부분은 나무줄기처럼 둥글고, 위는 고리 달린 십자가 머리다.

네 면에 짐승과 사람이 촘촘히 새겨져 있다. 한 면에는 창에 찔린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이, 다른 면들에는 한 발로 늑대의 아래턱을 밟고 위턱을 찢는 사람(펜리르를 죽이는 비다르), 뿔나팔을 든 사람(헤임달), 묶인 사람 곁에서 그릇을 든 여인(로키와 시긴) 등 북유럽 신화의 장면으로 읽히는 그림이 있다. 교회 안에는 토르의 낚시를 새긴 다른 돌 조각도 남아 있다.

옛 세계가 무너지고 새 세계가 오는 라그나로크를 그리스도의 승리와 나란히 놓아, 개종하던 정착민에게 새 신앙을 익숙한 이야기로 풀어 준 것으로 흔히 해석한다. 다만 어느 장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도 있다. 이 그림들은 13세기 아이슬란드의 기록보다 300년 가까이 앞서, 라그나로크 이야기가 바이킹 시대에 이미 있었음을 보여 준다.

지도에서 보기

930년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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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장소
고스포스 세인트 메리 교회

앞뒤 사건

이 사건이 든 테마

  • 북유럽 신화793년 – 1876년

    이미르의 몸으로 지은 세계에서 오딘의 룬, 토르의 모험, 발드르의 죽음을 지나 라그나로크와 세계의 재생까지 — 북유럽 신화를 이야기 순서로 따라가며, 웁살라 신전·오세베르그 배·룬스톤·고스포스 십자가와 스노리의 『에다』, 『왕의 사본』, 바그너의 『반지』를 함께 본다